저마다 산에 오르는 이유는 조금씩 다를 거예요. 저는 예전엔 100% 성취욕이었는데, 요즘은 비우고 쉬러 가요. 천천히 걷다 보니 전에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던 나무껍질, 작은 야생화 같은 소소한 것들에 마음이 충만해지더라고요.
앞으로 민낯여성산악회는 크게 두 가지 축으로 운영하려고 해요. 그간 계속 해온 재미와 도전 프로그램, 그리고 새롭게 시작하는 위로와 힐링 프로그램이에요.

이 영화, 기억하시나요? 많은 분들이 보셨을 ’82년생 김지영’입니다. 평범한 여성 김지영이 성장·결혼·육아를 거치며 겪는 보이지 않는 성차별, 경력 단절, 우울과 고립 — 너무도 우리들의 이야기였기에 많은 한국 여성들의 공감을 받은 작품이죠.
사실 이건 개인 성격 탓만 할 수 없어요. 생리, 임신, 출산, 갱년기 등 급격한 호르몬 변화에 돌봄·노동·관계의 역할까지 겹치는 구조적인 문제니까요. 실제로 우울·불안 등 정서적 위기를 겪는 국내 여성은 약 470만~880만 명으로 추산되는데, 이는 성인 여성 3명 중 1명 꼴이에요. 엄청나죠?
그런데 더 큰 문제가 있어요. 병원이나 전문 상담 등 서비스 이용률이 고작 12%에 불과하다는 거예요. OECD 평균이 50%에 가까운 것과 비교하면 너무나 낮은 수치예요. 사회적 낙인에 대한 두려움, ‘병원 갈 정도는 아니다’라는 인식이 팽배한 탓이죠. 나머지 88%를 위한 완충지대가 없는 게 현실이에요.
저는 이 문제의 답을 영국의 ‘사회적처방‘에서 찾았어요.




2018년, 영국은 세계 최초로 외로움부 장관을 임명했어요. 외로움과 고립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, 정부가 해결해야 할 사회 문제로 본 거죠. 그리고 그 해법으로 내놓은 것이 바로 — “약 대신 관계를 처방”하는 사회적처방이었어요.

작년엔 서울시도 이를 표방한 ‘서울 연결 처방’ 시범 사업을 진행했고, 결과는 꽤 인상적이었어요.

프로세스는 간단해요.
- 참여자의 취향을 파악하고
- 지역 기반 커뮤니티 활동으로 연결한 뒤
- 꾸준히 모니터링해요.
그 결과, 사회적 고립도와 우울감이 감소했고 자기 효능감이 올라갔으며, 참여자의 92%가 지속 참여 의사를 밝혔어요. 특히 ‘서울형 정원처방’은 연간 1만 명 목표였는데, 2025년 상반기에만 22,805명이 참가하는 놀라운 호응을 얻었습니다.
저희가 하려는 건, 이 사회적처방의 정밀 버전 — 여성 특화 자연기반 솔루션이에요. 먼저 여성이 정서적으로 취약해지는 생애전환점을 10구간으로 나눠요.

그리고 여기에 자연이 주는 프리미엄을 더해요. 산림 노출만으로도 스트레스 지표가 개선되고 면역 NK 활성도가 약 50%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고요. 영국의 녹색 사회적처방 프로그램에서는 행복도 급증과 함께 응급실 방문이 24% 감소하는 실질적인 의료비 절감 효과도 측정됐어요.
우리 프로그램의 이름은 ㅅㅅㅅ — 숲, 숨, 쉼이에요. 저난이도 트레킹에 문화·예술·체육 활동을 결합한 모델입니다.



















전국의 숲해설가·산림치유지도사 등 숲 전문가를 ‘메이트‘로 연결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해요. 이미 숲에서의 회복을 잘 아는 전문가들과 네트워크를 만드는 거죠. 수익 셰어를 통해 전문가들에게 안정적인 수입과 모객이 제공되니, 서로에게 좋은 구조예요.
그리고 일반적인 숲 힐링 프로그램은 회기가 정해져 있어 단기로 끝나는데, 저희는 상시 커뮤니티예요. 프로그램이 끝나도 관계는 끝나지 않아요. 평생 이어지는 관계망 — 그게 우리가 가진 가장 큰 강점이에요.
우리는 ㅅㅅㅅ프로그램을 통해
병원 갈 정도는 아니지만 괜찮지도 않은,
그리고 괜찮으려고 애쓰고 있는,
수많은 여성들을 숲과 연결하여
사회적 고립을 해소하고자 합니다.
마음 건강 회색지대에 있는 여성들에게
가장 낮은 문턱의 사회 안전망이 될게요.
함께 해요! 😄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